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선DB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4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4.1%포인트(p) 오른 2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18.2%를 기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대비 2.4%p, 이 지사는 1.2%p 하락했다. 윤 총장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밖에서 두 여권 유력 대선 주자를 앞섰다. 매월 실시되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선두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대표는 1년 6개월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6.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0%), 추미애 법무장관(3.1%)이 뒤를 이었다.

윤 총장은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18·19세를 포함한 20대 지지율은 15.3%(2.2%p↑), 30대 26.7%(7.9%p↑), 40대 22.5%(4.9%p↑), 50대 27.1%(3.3p↑)로 나타났다.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대구·경북(TK)에서 28.3%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 26.4%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서울(25.1%), 대전·세종·충청(25.0%), 인천·경기(23.7%)에서 모두 20%를 웃돌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광주·전라에서는 3.9%p오른 14.5%로 이 대표(34.3%)에는 밀렸지만, 이 지사(13.6%)를 제쳤다.

25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이번 조사 결과에는 지난 23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이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24일 밤에 발표된 법원의 윤 총장 정직 징계 집행정지 소송 인용 결과는 시점상 반영되지 않았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8년 11월 이 정기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종합이 범진보·여권 주자군을 앞섰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황교안·주호영·원희룡)의 선호도 종합은 지난달보다 3.9%p 오른 45.6%p를 기록해,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정세균·심상정·김부경)의 선호도 종합인 45.0%를 오차범위 안에서 따돌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윤 총장은 이달 초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당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28.2%였다. 이재명 지사는 21.3%, 이낙연 대표는 18.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