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30, 40대를 중심으로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다”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범보수가 현안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정권의 실정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여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국민의힘은 20%대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30·40대가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좋은 이미지가 ‘능력있다, 유능하다’였는데 탄핵을 거치면서 이 이미지를 잃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다보니 현 정부·여당에 실망이 너무 크지만 그렇다고 제1야당과 야권 전체를 대안으로 인식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에 대해 실망하면 지지가 야권으로 오는 게 아니고 무당층으로 빠지고 무당층은 선거에 참여 안 할 가능성이 아주 큰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보통 재보선 투표율은 50%를 넘기가 힘든데 서울시는 구청장 25개 중 24명이 민주당, 국회의원 49명 중에 41명이 민주당, 시의원 110명 중 약 100명이 민주당일 정도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며 “더구나 정부·여당이 어쩌면 보궐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백신을 도입한다는 뉴스를 터뜨리거나 시진핑 방한 등 선거에 유리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며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와 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당 위주로 보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면 혁신 플랫폼이라 말했지만 이름이 무슨 소용이 있나, 내용이 중요하다. 저는 문지기나 청소라도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진심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