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계 의원 50여 명이 모여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창립할 것으로 2일 전해졌다. 표면적으론 ‘중장기적 국가 과제와 정책 방향 연구'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여권 내에선 “차기 대선을 앞두고 친문 정권 재창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 전해철 의원, 정태호 의원

민주당에 따르면, 친문 의원들이 중심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가칭)’은 오는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창립 회원으로는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황희 등 과거 ‘부엉이’ 모임에 참여했던 친문 핵심 등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정태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도 여럿 포함돼 있다고 한다. 부엉이 모임은 ‘친문 패권주의’ 논란으로 2018년 전당대회 직전 해체됐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선 “사실상 ‘부엉이 모임’의 확장판”이라는 말이 나온다. 연구원 초대 원장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맡기로 했다. 회원들은 법인 설립과 사무실 마련, 연구인력 고용 등을 위해 회원 1인당 500만~1000만원의 회비도 걷기로 했다.

‘민주주의 4.0’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이은 ‘4번째 민주당 대통령’을 염두에 둔 작명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연히 정권 연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 정책 방향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주변에서는 ‘친문 적자(嫡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선고(6일)를 앞둔 시점에서 출범하는 연구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김 지사를 지원하는 모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회원 중 상당수는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분류돼 “아직 성격을 단정 짓긴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아직은 일반적인 ‘차기 집권 플랜’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으로 봐야 한다”며 “김 지사 2심 선고 이후 친문계의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