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광복절, 추석, 한글날 연휴 기간 주요 놀이공원에 26만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3대 연휴 기간’은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던 무렵이었다. 야당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광화문광장은 봉쇄하면서 수십만 명이 드나드는 놀이공원을 개방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실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놀이공원 출입 인원’ 자료에 따르면 광복절(8월 15~17일), 추석(9월 30일~10월 4일), 한글날 연휴(10월 9~11일)까지 도합 26만1753명의 가족단위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연휴 기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만 13만6011명이 몰렸다.

같은 기간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도 5만3100여 명, 경기 용인시 한국 민속촌 가족공원에도 4만6400여 명의 인파가 찾았다. 국내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인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는 광복절 연휴에만 5422명이 다녀갔다. 이 직후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중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캐리비안 베이는 휴장에 들어갔지만 다른 물놀이 시설은 그대로 운영됐다. 경기 부천시 웅진 플레이도시(7056명), 경기 하남 아쿠아필드(2727명), 경기 썬밸리호텔워터파크(1905명)에도 인파가 몰렸다.

또 산정호수, 한탄강, 임진각과 같은 경기도 소재 주요 법정관광지, 관광특구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6월 말부터 한 차례의 점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측은 “등산객이 대부분이라 점검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개천절인 2020년 10월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도로변에 집회 참석을 막는 경찰버스 차벽이 세워져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4대문 주변 도심 도로에서는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집회 참석자의 통행을 막기도 했다. / 장련성 기자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反)정부 집회가 예고되어 있던 서울 광화문광장은 추석·한글날 연휴 기간 차벽(車壁)으로 봉쇄됐다. 서울시·경기도는 코로나 진단 검사를 거부하는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을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연휴 기간 서울대공원·에버랜드·서울랜드·한국민속촌 등은 개방했던 것이다.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놀이공원을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민 의원은 “같은 코로나 방역인데 수십만명이 운집하는 놀이공원은 열어두고 광화문광장은 봉쇄하니 시민들이 ‘재인산성(山城)’이라 비꼬는 것 아니겠느냐”며 “'코로나 방역'을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