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의원들이 최근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이 제기된 추미매 법무장관을 적극 엄호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선 “'제2의 조국(전 법무장관) 수호대'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친문 의원들은 작년 9월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두둔하며 야권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가짜 뉴스’로 몰았다. 특히 이번에도 친문 핵심들의 친목 모임이었던 ‘부엉이 모임’ 출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김종민 최고위원이 ‘추미애 지키기’에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휴가를 승인받아 다녀왔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 때도 “(조 전 장관에겐) 법적 문제는 물론 도덕적 문제도 없다”며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제기한 현모씨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하며 범죄자로 지목했다.
김·황 의원은 모두 과거 ‘부엉이 모임’에서 활동했다. ‘부엉이 모임’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주축이었던 모임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초·재선 의원들이 주로 활동했다. 이 모임을 두고 ‘친문 패권주의’ 논란이 일자 2018년 해체됐다. 모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부엉이처럼 언제나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자는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를 잊지 말자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 안에서는 “부엉이 모임 출신들이 ‘친문 홍위병’처럼 움직인다”는 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부엉이 모임’을 두고 “이를테면 ‘친문 하나회’”라며 “이분들의 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더니, 이제는 그걸로 국민을 찔러댄다”고 했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도 추 장관을 적극 두둔하고 있다. 부엉이 모임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친문 세력의 도움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평가가 많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의 지지를 얻어야 정치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이제 민주당에선 ‘법칙’과 같다”며 “친문 입맛에 맞는 발언이 앞으로 더 쏟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