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6%가 ‘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6월과 10~11월 시행해 13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57.6%는 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자는 33.5%였고, 청렴하다는 응답자는 8.8%였다.
국내 전문가의 44.4%, 기업인의 32.7%도 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봤다. 반면 외국인은 8.8%, 공무원은 5.3%만이 한국 사회가 부패하다고 답했고, 외국인 60.3%, 공무원 50.0%는 청렴하다고 답했다.
정당·입법부, 사법부, 행정기관, 공기업, 민간 기업, 언론, 종교 단체, 시민 단체, 교육계, 문화·예술·체육계, 노조·노동 단체 등 사회 각 분야별로 청렴도를 평가해보게 한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 응답자는 평균적으로 모든 분야에 대해 부패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점 만점 조사에서 일반 국민은 정당·입법부에 대해서는 2.42점, 사법부에 대해서는 2.63점, 언론에 대해서는 2.69점을 매겨, 이 분야들이 가장 부패했다고 봤다. 종교 단체(3.33점), 노조·노동 단체(3.63점), 행정 기관(3.82점), 시민 단체(3.93점)가 그다음이었다. 공기업(4.11점), 문화·예술·체육계(4.29점), 민간 기업(4.41점), 교육계(4.49점)는 비교적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인과 전문가들도 사회 전 분야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패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들은 특히 언론(3.40점)과 정당·입법부(3.53점), 사법부(3.61점), 종교 단체(3.97점) 순으로 부패했다고 봤고, 교육계(4.95점)에 이어 자신들이 포함된 공기업(4.72점)과 민간 기업(4.70점)이 덜 부패했다고 봤다. 국내 전문가들은 정당·입법부(2.78점)와 언론(3.08점), 사법부(3.15점), 종교 단체(3.54점) 순으로 부패했다고 봤고, 자신들이 포함된 교육계(4.97점)가 덜 부패했다고 봤다.
반면 외국인과 공무원들은 한국 사회 모든 분야가 대체적으로 청렴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외국인들은 종교 단체(6.16점), 정당·입법부(6.22점), 민간 기업(6.37점)이 비교적 덜 청렴하고, 문화·예술·체육계(6.92점), 공기업(6.80점), 교육계(6.80점)가 가장 청렴하다고 봤다. 공무원들은 언론(5.34점)과 정당·입법부(5.32점), 사법부(5.61점)가 덜 청렴하고, 자신들이 포함된 행정기관(6.70점)을 비롯해 교육계(6.56점)와 공기업(6.50점)이 가장 청렴하다고 봤다.
일반 국민의 39.1%, 전문가의 30.8%, 기업인의 22.6%는 공무원이 부패했다고 답했다. 반면 외국인은 8.8%, 공무원은 1.1%만이 공무원이 부패했다고 답했다. 공무원 70.0%는 자신들이 청렴하다고 했다.
일반 국민은 공무원 중에서는 10점을 만점으로 봤을 때 소방공무원들이 6.80점으로 가장 청렴하다고 봤고, 검찰·법무부 공무원들이 3.18점으로 가장 부패했다고 봤다. 건축·건설·주택·토지 분야 공무원(3.42점), 경찰공무원(4.31점), 병무·국방 분야 공무원(4.31점) 등도 부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인과 전문가의 평가도 대체로 비슷했다.
일반 국민의 1.0%는 최근 1년 새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해봤다고 답했다. 외국인 0.3%도 같은 기간 한국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해봤다고 했다. 또 일반 국민의 1.2%, 외국인 0.3%는 최근 1년 새 공직자에게 금품이나 접대를 제공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서는 최근 1년 새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거나 금품·접대를 제공했다는 응답자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과 10~11월 19세 이상 일반 국민 1400명과 국내 기업 임원 700명, 교육·정치·법조·언론·시민단체·종교·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630명, 주한 외국 공관과 상공회의소, 외국 투자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