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신형 주력 전차를 조종하는 영상 등을 공개한 데 대해 국가정보원은 6일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Hommage·경의를 담은 모방)한 형태”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19일 김주애가 김정은 등을 태운 전차 조종석에 앉아 전차를 모는 모습을 공개했고, 2월과 지난달 김주애가 저격용 소총과 권총을 시험해 보는 모습도 공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날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에 대해 “(김주애의)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북한이) 갖고 있다고 본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시키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화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정은도 후계자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시찰 도중 전차를 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이 김주애를 ‘여성 후계자’로 표현했다며 “여성 후계자로서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김정은처럼 탱크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후계자로서의 준비 과정’이 아니고 ‘후계자로서의 위상 확보’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2024년 6월 개정한 노동당 규약을 입수해 보니 ‘통일전선’ 등의 문구가 삭제됐다며 “두 국가 기조가 다른 법·제도 부분에서 상당히 반영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이 “북한이 전통적으로 관계가 매우 깊은 이란에 대해 현재까지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죽었을 때 조전을 보내지 않았고 둘째 아들이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을 때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중·러와 달리 북한 외무성이 낸 입장에는 이란 지지와 미국 비난이 없었다며 국정원은 이를 “5월에 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외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