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한 것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6일 낸 담화의 방점은 ‘우호적 반응’이 아니라 ‘분명한 경고’라는 북한 측 입장이 나왔다. 우리 정부가 김여정의 담화를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자 이를 일축하고,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라고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에서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 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금철은 전날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고 했다. 김여정이 전날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평가한 것이 유화적 신호라는 해석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장금철은 김여정 담화의 의미를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라’ 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여정이 이날도 자신에게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 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고 밝혔다.
장금철은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북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유감 표명을 하자, 김여정은 10시간여 만에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했다. 통일부는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대남관계 책임자인 장금철 명의의 담화를 내고 이같은 해석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