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공식 석상에서 볼뽀뽀 등 거침없는 스킨십을 하는 행보를 두고 일본의 한 북한 전문 매체가 “후계 연출이라는 합리성을 넘어 북한 체제 자체가 안고 있는 왜곡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재팬은 5일 ‘보통의 부녀 관계인가… 파문을 부르는 김정은과 딸의 이질적인 행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김정은·김주애 부녀가 공식 석상에서 보인 거침없는 스킨십 행보를 집중해서 다뤘다.
앞서 김정은과 김주애는 새해 전날 밤부터 시작된 북한 신년 축하 공연에 함께 참석했다. 딸 김주애는 중앙에 앉았고, 양옆에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이 각각 자리했다. 김주애는 김정은과 같은 디자인의 더블 가죽 코트 차림이었으며,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김정은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녀 사이의 애정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최고 지도자 이외의 인물, 그것도 딸인 김주애가 공식 행사 관람에서 중앙 자리에 앉는 것은 북한 역사상 처음”이라며 “관람 중 두 사람은 시종일관 과도하다고 할 정도의 스킨십을 주고받았고, 그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여러 차례 방영됐다”고 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 있던 리설주 여사는 가끔 미소를 띠기도 했지만, 대체로 무표정한 채 박수를 치는 정도에 그쳤다”며 “주변 간부들도 시선을 돌리거나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 때때로 보였다”고 했다.
김주애는 같은 날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동행했다. 특히 참배 행렬 때 맨 앞줄 정 가운데에 서 이목을 끌었다.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김주애에게 정중앙 자리를 양보한 셈이다.
이에 매체는 “북한의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태양궁전에서 김주애가 첫 참배임에도 중앙에 섰다는 점은 그녀가 후계자라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아울러 “차세대 지도자로서 김주애 우상화가 시작된 조짐이 보이는 한편, 김정은과 김주애 부녀가 공공연히 반복해 보여주는 이질적인 행동은 후계 연출이라는 합리성을 넘어 북한이라는 체제 자체가 안고 있는 왜곡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비추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해 연말부터 김정은, 김주애, 리설주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주의 대가정’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주민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최근 김주애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런 측면보다는 ‘가정의 모습’이나 ‘사회주의 대가정’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사회주의 대가정론은 북한이라는 국가를 ‘하나의 가정’으로 간주해 수령은 아버지, 당은 어머니, 인민대중을 자녀로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올해 초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주민 결집을 강화하기 위해 김주애를 활용해 사회주의 대가정론을 부각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