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이달에만 세 차례 ‘지방 발전 20×10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공장 및 호텔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말 국정 성과를 결산하는 시기를 기점으로 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예비 후계자’로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삼지연호텔 준공식 영상을 보면 김주애는 ‘7.27 0001’ 번호판이 달린 김정은의 전용차 아우루스에 동승했다.
김정은과 손깍지를 끼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거리낌 없이 스킨십을 하는 친밀한 부녀의 모습도 연출됐다.
김주애가 깍듯한 의전을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행사장에서 김주애에게 앉을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는 장면 등이다.
옷차림은 미성년자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모습이었다. 높은 하이힐에 털 달린 가죽 코트가 대표적이다. 김주애의 나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김주애 나이를 10대 중반 정도로 추정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5년간의 경제 성과를 결산하는 시점에 주애를 등장시킴으로써 모든 치적이 ‘김정은-김주애’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영도 덕분이라는 서사를 완성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단순한 ‘사랑하는 자제분’을 넘어 국정 전반을 챙기는 차세대 지도자로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최근 행보를 보면 다가오는 9차 당대회에서 공식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김정은 부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선희 외무상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정은 부녀와 함께 호텔 방에 들어가 설명을 듣는 등 다른 당·정 핵심 간부들보다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일정을 수행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같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에 준공된 호텔이 관광 산업 활성화를 노린 것인 만큼, 외교를 담당하는 최선희를 노출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신호를 대외에 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