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북한의 원산·갈마 리조트 단지 관광과 관련해 “제3국 재외국민들의 (북한 원산·갈마 지역) 방문이 먼저 이뤄질 수 있고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든 러시아든 여행사를 통한 (재외국민의) 북한 관광은 정부에서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제기할 문제가 관광 사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 조율해야 할 과제 중에도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금지가 북미 간 대화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히 논의되리라 생각한다”며 “우선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원산갈마지구 같은 데 갈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3국에 계시는 재외국민들 방문이 먼저 이뤄질 수 있고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민주평통 행사에 왔던 재외 동포 분들도 통일부에 많이 찾아오셔서 그런 희망을 얘기하셨다”며 “통일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중국이든 러시아든 여행사를 통한 (재외 국민의) 북한 관광은 정부에서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접근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해서 대북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20년 북핵 협상의 역사에서 대화 협상 국면이 4번 있었고, 압박 제재 고립 전략이 4번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모두 제재 압박 고립 국면에서 일어난 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평화 조치를 위해서 남북 관계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 북한이 무엇을 위협으로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1992년과 1994년 팀 스피릿 훈련 중지는 북핵 협상 진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2018년에 한미 연합 훈련 연기는 한반도의 봄을 불러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훈련은 대비 태세 강화하고 전작권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맞다”며 “그러나 그것은 수단이다. 한반도 평화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그게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