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좌측 상단의 사진에서 일부 북한 전투기의 엔진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최근 전투기 150대를 동원해 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40여 대에 불과하고 일부는 연료 부족 등으로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추락한 전투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안보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150대 훈련’ 보도에는 과장이 많다”며 “구형 미그기와 무장이 없는 훈련기까지 긁어모아 40~50대 정도를 띄웠으며 4대는 연료 부족으로 정상 비행을 못했고 추락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실전 훈련을 자주 하지 못한 탓에 편대 비행 등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북은 지난 8일 ‘대규모 항공 종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내부 선전을 위한 과장이 많고 곳곳에서 허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전투기들의 훈련 사진을 보면 공중에 뜬 20여 대의 전투기 중 일부가 엔진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군 전문가는 “북한 공군 전력이 엉망인 상황에서 훈련기까지 긁어모아 보여주기식 훈련을 하다 보니 노후화한 기체의 엔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북한 공군은 8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체 노후화가 상당한 상태에서 국제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실제 운용 비율은 10% 정도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은 75대 정도의 ‘현대식’ 공격기를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공군 출신 탈북민은 “북한 공군은 항공유 부족에 따른 조종사 훈련 부족 등으로 정상 운용이 어렵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더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