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강경 담화 이후 북한 전역에서 대남 비난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개성근로자들이 대남 비난 집회를 하고 있다./2020.7.12/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비판에 이어 국방부 방공호 위치 발언을 문제삼으며 실명 비난을 이어갔다. 오는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남 공세수위를 높이며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일 “남조선에서 윤석열이 국방부의 지하 방공호 위치를 발설했다가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하여 각계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우리 언론 보도를 인용해 윤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국방부 청사 개조와 관련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2급 군사기밀인 국방부의 지하방공호 B-2의 위치를 노출시켰고 그것이 언론을 통해 실황 중계되면서 더 이상 기밀로 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언론들은 지금까지 국방부의 지하방공호 B-2는 물론 청와대의 위기관리센터, 수도방위사령부의 B-1,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지휘소 CP탱고, 용산미군기지의 CC서울, 오스카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 주민들에게 알려졌지만 그 위치들은 군사기밀이어서 공개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윤석열의 무지와 안보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까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윤석열이 섣부른 대통령 사무실 이전으로 민심의 반발을 사고 군사기밀 누설죄까지 쓰게 됐다, 초보적인 군사 상식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군 통수권자 역할을 하겠는지 의심스럽다고 야유 조소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워낙 무식하고 무지한데다가 미신에 푹 절은 윤석열이 대다수 남조선 인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집무실 이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그것은 다름 아닌 무속인들이 청와대가 역대 남조선 집권자들을 불행한 처지에 빠져들게 한 살이 뻗친 자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속 검은 자일수록 비단 두루마기를 두른다고 윤석열이 미신에 빠진 자기의 정체를 감춰보려고 흉측하게도 그 무슨 약속과 소통을 명분으로 내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틀 만인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소식 보도 이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한 비난전을 개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달 27일 윤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대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답습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튿날(28일) 대통령 인수위와 관련해 “지난 시기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시궁창에 처박혔던 극악한 동족대결 광신자들, 추악한 역적들만 알알이 골라 끌어안았다”며 “민족을 등지고 민심을 배반하며 대세를 외면한 윤석열이 갈 길은 선임자들이 걸었던 치욕의 길 뿐”이라고 원색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