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영사의 아내가 코로나 확진 후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복도에서 마스크 쓰고 체온 재는 북한 중학생들/조선중앙통신

미국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 시각)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북한 영사의 아내 A씨(40대)가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으며 즉시 화장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사망한 A씨는 이달 초부터 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코로나 증세를 보여 15일에 입원했는데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해당 영사와 아내 A씨는 201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 직원들과 가족은 경제적인 이유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고 있다. A씨 역시 백신을 맞지 못했다.

소식통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산 백신을 접종하려면 1회에 7000루블(약 1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미화로는 95달러(약 11만원)다”라며 “2차까지 접종하려면 최소 190달러(약 22만원)가 소요되기 때문에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 공관원과 가족들은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망 사건으로 블라디보스토크는 물론 러시아에 주재하는 북한 공관원들이 코로나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백신 접종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었으나 부작용을 우려해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