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정유사에 아스팔트 등 석유화학 제품 원가를 공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장군면의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 생산 업체를 방문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번 현장 점검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건설 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건설 자재 수급 문제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 포장 등에 쓰이는 주요 건설 자재인 아스콘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수급 문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의 방문에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 조달청 관계자와 민간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가 동행했다.
아스콘의 핵심 원료는 석유를 증류해 얻는 아스팔트인데, 중동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아스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스콘연합회 관계자는 “정유사 대리점들이 아스팔트 출하를 제한하고 급격하게 단가를 올렸고, 이에 따라 아스콘 생산이 중단되고 도로 포장 공사도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스팔트 대리점들이 아스팔트 가격을 아스콘 생산 업체들에 구두로 통지하고, 단가 산정은 연말에 하는 식으로, 비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해 아스팔트를 공급하는) 정유사들이 아스팔트 가격 산정 근거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정유사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원가를 공개하자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라며 관계 부처에 “이참에 (원가를 공개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또 “(아스콘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혹시 오더라도, 긴급 공사에 쓸 양은 (정부가) 일정하게 비축하고 있어야겠다”고 했다.
총리실은 한편 김 총리가 “중동유 수급 문제의 영향이 아스콘을 포함한 건설 자재 전반에 미치고 있는 만큼, 관계 부처가 건설 자재 생산 관리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국토부에 “건설 산업에 영향이 큰 아스콘, 레미콘 등 건설 자재의 수급 상황 상시 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산업부에는 “아스팔트 생산자인 국내 정유사와 소통을 강화해, 아스팔트 재고 물량 파악과 배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했다. 조달청에는 “아스콘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비 상승, 공기 지연 등으로 업계가 과도한 부담을 겪지 않도록, 공사비 상승분 반영, 납품 기한 연장 및 공사 기간 조정 등을 적극 조치해 업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