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부족 사태가 식품 공급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기업에 나프타를 쓰지 않는 대체 포장재 사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포장재 수급 불안이 식품 공급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식품 포장재 대다수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김 총리는 “탈(脫)나프타 정책 같은 지속 가능한 경제로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에 “탈나프타 포장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특별한 국가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까지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하다가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폭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김 총리는 “중동 사태가 오리무중의 상황”이라며 “전쟁의 장기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에 “전쟁 장기화를 감안해 대체 항로 모색, 우회 수송에 따른 리스크 점검을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또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짜 뉴스로 불안을 부추기거나 사재기로 공동체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전시 추경’ 명목으로 국회에 낸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추경안이 차질 없이 의결될 수 있도록 각 부처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모두발언 전문

중동 사태가 오리무중의 상황입니다. 전쟁의 장기화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공공 부문부터 솔선수범해서 차량 2부제와 공영 주차장 5부제를 시행하게 됩니다. 국내 산업 피해 최소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은 국회의 심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민생 현장의 목소리는 매우 절박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가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추경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또 의결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장관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를 감안해서 다양한 대체 항로 모색, 그리고 우회 수송에 따른 리스크 점검도 철저하게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탈나프타 정책 같은 지속 가능한 경제로의 이행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포장재 수급 불안이 식품 공급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탈나프타 포장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특별한 국가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의 대처가 필요합니다. 가짜 뉴스로 불안을 부추기거나 사재기로 공동체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는 철저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유례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회와 국민 여러분의 결집된 힘과 절대적인 협조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합니다. 국회에는 정부의 추경안에 대한 전폭적 협조를 요청드리고, 국민 여러분께는 정부를 믿고 일상적 경제 활동에 임해 주시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노력들을 자율적으로 이행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한 마음으로 연대해서 거센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부는 지금까지처럼 하루하루 24시간 꼼꼼하게 상황을 챙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