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장급 간부를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감사 업무를 지휘하는 국장 대다수가 자리를 바꾸는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당시 문재인 정부 사업 감사를 담당했던 간부는 외부 기관으로 파견돼 감사원을 떠나게 됐다.

감사원은 2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김호철 감사원장이 지난달 31일 국장 직위 17개에 대한 보임 인사를 내정해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국장 보직은 25명으로 알려졌고, 이 중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국장은 15명이다. 이번 인사로 감사 담당 15명 가운데 14명의 보직이 바뀐다.

김숙동 심사관리관은 한국행정연구원에 파견되는 형식으로 감사원을 떠나게 됐다. 김 관리관은 앞서 특별조사국 과장과 국장으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왜곡 의혹, 국가 통계 조작 의혹,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 감시초소(GP) 철수 부실 검증 의혹,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정식 배치 고의 지연 의혹 사건 등을 감사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9월 비감사 부서인 심사관리관으로 전보됐고 이번에 외부 기관으로 파견된다.

앞서 특별조사국장을 맡았던 이주형 대변인도 비감사 부서장인 감사연구원장으로 전보된다. 감사원은 특별조사국을 폐지하고 인원과 권한을 줄인 반부패조사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 감사로 감사원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정광명 국장은 외교·통일·국방·보훈부와 군 전체를 감사하는 외교·국방감사국장에 내정됐다. 정 국장은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됐던 최재해 당시 감사원장을 비롯한 감사원 지휘부 총사퇴를 주장했고, 병가를 낸 후 무보직 상태였다.

복지·노동·교육부와 교육청을 감사하는 사회·복지감사국장에는 장난주 행정안전감사국장이 내정됐다. 민주당은 감사원의 윤석열 정부 대통령·관저 이전 의혹 감사가 ‘봐주기 감사’라고 비판했고, 장 국장이 투입돼 추가 감사를 벌여 지난 1월 위법·부당 사항 11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공직감찰반장을 지낸 박완기 지방행정감사2국장은 기획처·재경부·과기정통부·공정위·국세청 감사를 맡는 재정·경제감사국장을 맡게 됐다. 감사원은 “조직 쇄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