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한국을 찾은 마이클 해리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을 만나 한국 정부와 NYSE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해리스 부회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리스 부회장을 접견했다. 총리실은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만난 것은 처음으로, 정부의 강력한 자본시장 개선 노력에 대해 부회장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만남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이끄는 세계 최고의 자본시장 플랫폼인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의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한·미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와 뉴욕증권거래소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회장은 “2025년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월가에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주재한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월가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또 “이런 점은 뉴욕증권거래소에 한국 기업들이 상장할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래소도 한국 기업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관련해 해리스 부회장의 의견을 들었다. 해리스 부회장은 먼저 “한·미 자본시장 파트너십 강화와 월가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에는 이 대통령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회장은 이어서 한국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거론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경제 발전 수준과 시장 규모, 유동성 면에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시장 접근성’ 면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2008년에는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으나 2014년 지정이 해제된 이후로는 10년 넘게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투자 상품의 가용성’ 등에서 ‘미흡’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 부회장은 “로드맵 후속 조치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회장은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주요국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은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한·미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양측이 적극적으로 소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 부회장은 “한·미 자본시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향후 김 총리의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