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점검 긴급 관계 부처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김 차관,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뉴스1

정부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미국,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된 국가에 한국 국민 1만7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고, 이들의 신속한 귀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한국 선박은 없으나, 인근 선박들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고,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급은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일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점검 긴급 관계 부처 회의를 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현재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중동 지역 10여 국에 우리 국민 1만7000여 명이 체류 중”이라며 “단기 관광객과 환승객을 포함하면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불안정성이 계속 고조될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안전한 귀국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사관에 연락을 주는 국민에게 안전 메시지를 전파하고 항공편 안내를 하고 있다”며 “(항로가) 어디가 막혔고 어디가 뚫렸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육로를 통한 대피는 현지에 오랫동안 체류한 국민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대피 계획을 수립해 왔다”고 했다. 다만 “현지에 계신 분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육로 대피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시장 상황과 관련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확대로 국제 유가가 상승했으나, 개장 직후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축소됐고, 주식·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므로, 내일(3일) 관계 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해운 물류 상황과 관련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는 무전을 선사들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물리적으로 해협을 봉쇄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은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기 전 선박들은 오만만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고, 기왕에 (페르시아만에) 들어가 있는 선박들은 페르시아만이나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기 직전 아랍에미리트 해안 쪽에 계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유가는 그전에는 (중동에 위기가 있어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고 바로 안정세로 갔었다”면서도 “현 상황이 어느 정도로 장기화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가가) 과거 패턴으로 갈 수도 있고, (급등세가) 더 갈 수도 있다”며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차관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은 국제유가와 연동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급에 관해서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원유와 석유 제품은 208일분 비축돼 있어서, 장기화에 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했다.

문 차관은 또 “중동산 LNG(액화천연가스)는 카타르에서 들어오는데 우리나라 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3월부터는 가스 수요가 봄 날씨가 되면서 굉장히 낮아지는 기간에 돌입했다”며 “우리가 가진 비축 물량과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LNG 수급도 (사태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