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중동 사태 악화에 대비해 관계 부처들에 중동 체류 국민들을 수송할 작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항공편 취소 때문에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관계 부처들에 “국민들에 대한 일대일 안전 확인과 귀국 안내에 만전을 기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송 작전도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서는 “우리 운송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신속한 상황 종료를 기원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모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각 상황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했다.
김 총리는 특히 “외환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며 “모니터링 강화 등 시장 안정 조치와 금융 정책 수단을 마련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다층적 변화에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총리 회의 모두발언 전문
지금부터 제2회 중동 상황 관계 장관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중동 정세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그리고 미군 기지가 있는 인근 국가들에 대한 공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항공길이 막히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속한 상황의 종료를 기원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국내·국제 경제에 대한 영향 또한 불가피해 보입니다.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금융시장 변동, 유가 상승 등 우려했던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합니다. 각 부처는 모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각 상황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주십시오. 단기 대응과 함께 상황이 중기적으로 지연될 경우에 대비한 당장의 준비 사항은 없는지도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생명과 안전, 경제 영향 최소화 등을 중점적으로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항공편 취소 때문에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일대일 안전 확인 및 귀국 안내에 만전을 기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송 작전도 빈틈없이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우려되는 우리 운송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외환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되는 만큼 유가·환율·주식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시장 안정 조치와 금융 정책 수단을 마련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다층적 변화에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기업들의 애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재경부를 중심으로 중동 사태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검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가능한지 또는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기업들에게 충분히 사전적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각 부처와 기관은 국민들께 신뢰를 드려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께서 혼란해하시지 않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해주십시오.
각 부처는 무엇보다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와 시의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각 부처는 중동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부가 한몸으로 원 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대응 체계를 정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