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8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14년 만에 허용하기로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정은) 현행 오프라인 중심 유통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단체와 민주노총·참여연대·민변 등 여권 내 반대에 대해서는 “대·중·소 상생 방안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해 대응하기로 했다.
2012년 여야는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이후 오전 10시로 확대) 영업을 못 하도록 했다.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 등의 목적이었지만 그 자리를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이 차지하자, 당정은 대형마트의 새벽 영업 제한을 온라인에 한해 풀어주기로 했다.
당정은 한미 합의 이행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9일부터 가동해 3월 초까지 여야 합의로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법안의 처리 지연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했다.
당정은 부동산 ‘투기’ 등을 단속하는 부동산감독원 신설 법안도 이달 중 발의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산하에 100명 이상 규모로 설치되는 부동산감독원은 국토교통부·국세청·경찰청·금융감독원 등에서 부동산 거래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 불법으로 의심되는 거래를 직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아동수당법, 필수의료법 등 법안 129건을 2월 국회에서 우선 통과시킬 법안으로 선정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김민석 총리는 “정부의 기본 정책 입법조차 (국회에서) 제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국회의 입법 속도전이 필요하다. 당도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부와 청와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준비해도, 법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며 “입법 속도를 높여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