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주식 부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국내 주가 상승에 따라 재산을 늘렸거나 일부는 수십억 원대 미국 주식을 보유했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 수시 재산 현황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주중 대사의 재산은 530억4461만원이었다. 노 대사는 주식 등 유가증권 213억원, 건물 132억원, 예금 126억원어치 등을 보유해, 이날 재산이 공개된 362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 대사는 엔비디아 1만7588주, 마이크로소프트 2015주 등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과 홍콩의 FXI(아이셰어즈중국대형주ETF) 8700주를 보유 중이다. 총 65억원어치라고 신고했지만 현재 시세로 따지면 각각 48억원, 13억원, 5억원 등 67억원이다. 장남 명의로도 엔비디아·MS 주식이 60억원어치 있었다. 이 밖에 국내 비상장주와 채권 71억원어치를 신고했다. 다만 주식·채권은 신고 당시 금액으로, 이후 주가 상승으로 금액이 더 커졌을 수 있다. 노 대사는 서울 이태원과 연희동에 55억원, 19억원짜리 복합 건물과 종로구 구기동에 28억원짜리 단독 주택도 소유 중이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84억8874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노 대사 다음으로 재산이 많았다. 이 원장은 LG디스플레이, 네이버, 대우건설 등 국내 주식 10억5000만원을 보유 중이었지만 취임 후 전량 매각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가족이 국내외 상장 주식 15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미국 주식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었다.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본인과 장남, 장녀 명의로 테슬라 주식을 2만2081주, 94억원어치 갖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신고 때보다 주가가 올라 현재는 약 135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비서관은 부동산 등은 소유하지 않고 있다.
200억원대 재산을 보유 중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한국과 미국에 7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등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상장 주식은 취임 후인 지난해 7월에 다 팔았다.
이민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LG화학, 네이버 등 국내 상장 주식을 21억원어치 갖고 있다. 조한상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본인과 어머니 명의로 국내외 상장 주식을 8억원어치 보유 중이다. CJ제일제당,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삼성전자, 고베물산, 미쓰이물산 등이다.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도 본인과 가족 명의의 국내외 주식 7억여 원어치를 신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5월 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면서 ETF 상품 4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후 정부가 코스피 부양 정책을 펴면서 이 상품의 수익률은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말 30억8914만원이었던 이 대통령 재산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 재산은 오는 3월 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 때 공개된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재산이 57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26억원어치를 가상 자산으로 갖고 있었다. 비트코인 11.8개, 이더리움 39.4개 등이었다. 다만 인사처장 취임 이후 팔 수 있는 가상 자산은 모두 팔았다고 했다. ‘현지 누나’ 파문으로 사퇴한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은 가상 자산을 자기 순자산 9억6000여 만원보다 많은 12억여 원어치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비트코인 외에 각종 코인 수십 가지를 갖고 있었다.
고위 공직자 재산에서 가장 중요한 몫은 여전히 부동산이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 참모와 장차관 가운데 40여 명이 정부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시·구 등 토지 거래 허가 구역에 건물을 갖고 있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건물을 97억원어치 갖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강남구 역삼동 20억원짜리 오피스텔, 송파구 잠실동 27억원짜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이었다. 조한상 홍보기획비서관은 송파구 잠실동에 본인 명의로 24억원짜리 99㎡(30평)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 했다. 부모 명의의 38억원짜리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