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26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유 위원장은 곧바로 면직된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3년 임기의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2027년 1월 9일까지다. 당시 야권은 유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서울법대 동기라며, 유 위원장 임명이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 유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권익위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는 청와대가 유 위원장에게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유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임기가 1년 남았지만) 2년 동안 해야 할 일은 다 했다”고도 했다.

유 위원장은 신민당 사무총장과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유제연 전 의원의 아들로,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으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22년간 판사를 했다. 전주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1988년에는 사법부 독립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에서 퇴직한 뒤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총선 예비후보로 3차례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