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 처리수를 담고 있는 수조.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를 17차로 바다로 흘려보내는 동안 원전 인근 바다에서 방사성 원소인 삼중수소가 6차례 검출됐다고 한국 정부가 24일 밝혔다. 10월 30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진행된 16차 방류 기간 삼중수소가 13차례 검출됐던 것에 비하면 삼중수소 검출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16·17차 방류 기간 검출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방류를 중단해야 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쿄전력이 4일 시작한 오염수 17차 방류를 23일 오전 11시 59분경 종료했다”며 “이번 방류 기간에는 총 7833㎥의 오염수가 방류됐고, 방류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약 2.4조 베크렐(㏃)이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어 “도쿄전력이 방류 기간 후쿠시마 원전 3㎞ 이내 해역 10곳 및 10㎞ 이내 해역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3㎞ 이내 1곳에서 삼중수소가 6회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때 나온 삼중수소는 평균적으로 1L당 19㏃가량이었다고 한다.

김 차장은 그러나 삼중수소 농도가 “방출 중단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원전에서 3㎞ 이내 바다의 경우 삼중수소가 1L당 700㏃ 이상 나오면 방류를 중단해야 하는데, 이번에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약 37분의 1 수준이었다.

앞서 10월 30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진행된 16차 방류 때는 원전 3㎞ 이내 4곳에서 삼중수소가 13회 검출됐었다. 당시에도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1L당 19㏃가량이었고, 방출 중단 기준을 초과한 적은 없었다.

김 차장은 “한편, 이번 17차 방류 기간에는 12월 8일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 지진 발생에 따른 후쿠시마연 쓰나미 주의보 발령으로 한 차례 일시적인 방류 중단이 있었다”며 “이는 기상 상황이 방류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예방적으로 중단한 것이었고, 도쿄전력은 방류 설비 점검을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