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고 한국 정부가 10일 밝혔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쿄전력이 지난 월요일(8일) 오후 11시 42분쯤 오염수 17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가 어제(9일) 오후 2시 34분쯤 방류를 재개했다”며 “이는 8일 오후 11시 15분쯤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1시 15분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어 “도쿄전력은 방류 및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를 중단했고, 어제 오전 7시쯤 현장 점검을 통해 설비에 특이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어제 오후 2시 34분쯤부터 오염수 17차 방류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1원전에서 일어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수조에 보관해 왔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는 처리를 거친 물을 일정량씩 모아뒀다가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7차 방류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밤 11시 15분쯤 아오모리현 동쪽 바다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높이 70㎝의 쓰나미가 발생했으나 사망자 없이 30여 명이 다쳤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9일 새벽 2시 홋카이도와 산리쿠(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현) 앞바다에 후발(後發)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 앞으로 일주일 안에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피난을 준비하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