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 역할을 소개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총리실은 지난 4일 오후 배포한 ‘APEC 정상회의에서의 국무총리 역할과 성과’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김 총리가 “취임 직후 APEC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지난 7월 23일 민·관 합동 종합 점검 회의를 개최해 한국·경주의 문화적 우수성을 반영한 ‘초격차 K-APEC’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가 경주 APEC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관광 활성화를 제시했다고도 했다. APEC 이후 한국·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기준으로 경주 APEC의 성공 정도를 측정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지난 7월 16일 경주 APEC 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APEC 문화 공연 등 전반에 걸쳐 일관된 콘셉트와 ‘나비’ 테마를 반영하라”고 지시했고, 양정웅 APEC 예술감독이 이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전체 공연 기획안을 ‘나비 함께 날다’로 정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APEC 기간 한국을 찾은 주요 인사들에게 ‘웰컴 카드’를 주자는 아이디어도 김 총리가 냈다고 밝혔다. 웰컴 카드에 들어 있는 QR코드 링크에 접속하면, 한국 예술의 역사와 한복을 소개하고 한글을 배워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나왔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또는 책자를 통해서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예술의 역사(A Short History of Korean Art)’라는 영문 글을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도 김 총리 것이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김 총리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이 글을 준비하게 했다고 한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총 10회에 걸쳐 각국 정상과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들이 묵을 숙소, 정상회의장·만찬장 등의 인프라, 공항·교통·수송 및 경호·안전·의료 등 제반 준비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했고, 만찬장으로 정해져 있던 장소의 규모가 협소하고 편의시설이 부재하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해 신속한 준비위원회 개최를 통해 9월 19일 만찬장 변경을 의결했다”고도 했다.
총리실은 이어 “김 총리가 APEC 50여일 전부터 현장 중심 점검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장 상황반을 조기에 구성해 활동하도록 독려했고,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에 별도로 ‘암행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 암행 점검에서는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공사 직후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환기 조치가 필요하고, 경주 진입 도로의 노면이 불량하니 개선해야 하며, 경주역 내에 의무 부스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각국 정상이 머무를 숙소를 비롯한 각급 숙박 시설을 집중 점검해 시설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시켰다고도 했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특히 시설이 가장 열악한 미디어 관계자 숙소를 수차례 점검하고, 객실 환경과 비품을 개선하도록 하며, AI 통번역기를 도입하도록 하고, 도로·치안 정비를 주문했다”고 했다. 미디어센터에 황남빵을 비롯한 간식을 공급하게 하고, 할랄 음식을 포함한 식사를 지원하라고도 지시했다고 했다. 총리실은 또 “김 총리가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뿐 아니라 배우자 행사 등 각종 만찬의 메뉴를 점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개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사전 붐업’에도 김 총리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드래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식 주제 영상에 나비 콘셉트를 일관되게 반영하게 했다”고 했다. 또 “김 총리가 적극적인 해외 홍보를 통한 사전 붐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각 대사관과 재외 공관에 경주 APEC을 적극 홍보하라는 방침을 시달했다”고 했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지난달 29일 열린 APEC CEO 서밋에 주빈으로 참석해 APEC의 시작을 알리고 글로벌 경제인들과 어울렸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씨티그룹 CEO와 면담하는 등 경제 외교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또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양자 회담 이후 카니 총리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에 동행해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하고 있는 ‘K방산’의 성공적인 캐나다 진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고 했다. 총리실은 김 총리가 정상이 오지 않아 타국 정상과의 교류가 어려웠던 국가의 대표를 면담하는 등 정상외교를 보완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