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30일 공직자의 부패 행위에 대한 특별 감찰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인 특별조사국 소속 과장 4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시켰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정치 감사’였다고 지목한 감사 6건 중 5건을 주도했던 특별조사국의 간부 전원이 교체됐다.

감사원은 이날 특별조사국 2·3·4·5과장을 각각 지방 감사 담당 부서나 비(非)감사 부서 과장으로 전보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감사원은 특별조사국 국장과 1과장을 먼저 비감사 부서장 등으로 전보시킨 바 있다.

특별조사국은 민주당이 ‘정치 감사’였다고 지목한 감사 6건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국가 통계 조작 의혹,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왜곡 의혹,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현 민주당 최고위원) 비위 의혹,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 감시초소(GP) 철수 부실 검증 의혹,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정식 배치 고의 지연 의혹 등 5건에 대한 감사를 수행한 부서다. 감사원장이 지시하는 주요 사안에 대한 감사가 본래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건인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의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는 다른 부서 관계자들이 수행했지만, 당시 이 감사 관계자가 지난달 먼저 교체된 특별조사국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정상우 사무총장 취임 직후 구성된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로부터 민주당이 문제 삼은 감사들을 왜 시작했는지, 왜 지금과 같은 결론을 내렸는지 등을 따지는 ‘진상 규명’ 조사를 받고 있었다.

감사원이 특정 국(局)만을 대상으로 국장·과장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 발령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감사원은 “특별조사국 업무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우선 관리자급에 대해 인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감사원 내에서는 “특별조사국 일반 감사관도 조만간 상당수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별조사국을 지휘한 공직감사본부장(1급)은 이번 인사 조치에 앞서 지난달 정 사무총장의 요구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상관이었던 최달영 전 사무총장도 지난 7월 의원면직 형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