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처리 과정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 처리수를 보관했던 수조 일부를 해체했다고 한국 정부가 22일 밝혔다. 노심 용융으로 생긴 핵연료 파편을 제거하는 시설을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지난주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했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현장 사무소 및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오염 처리수) 방류 설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IAEA와 일본 측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어 “(KINS 전문가들이) 도쿄전력 측과 질의응답을 통해, (오염 처리수) 일반 저장 탱크(수조) 12기 해체 작업이 모두 완료됐고 현재 9기의 일반 저장 탱크 해체를 준비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 작업이 “핵연료 파편 제거 관련 시설의 건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염 처리수는 직경 약 9m, 높이 약 12m의 원통형 수조 1000여 기에 보관돼 있고, 도쿄전력은 2023년 8월부터 수조의 오염 처리수를 단계적으로 바다에 흘려보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오염 처리수 방류를 마치고 빈 수조 일부를 해체하고 있다. 수조를 해체해 확보한 부지에는 사고로 녹아내린 노심에서 흘러나온 핵연료 파편을 처리하는 시설을 조성하고, 2030년 이후에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김 차장은 “IAEA가 올해 2월에 실시한 2차 확충 모니터링 및 올해 4월에 실시한 3차 확충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확충 모니터링은 오염 처리수 방류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3국의 분석 기관이 방류 직전의 처리수와 후쿠시마 인근의 바닷물을 직접 채취해 방사능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작업이다. 이를 도쿄전력이 발표한 방사능 물질 농도와 비교해, 도쿄전력이 방사능 물질 농도를 투명하게 발표하고 있는지를 감시할 수 있다.
김 차장은 “2차 모니터링에서는 KINS와 중국, 스위스, 프랑스 분석 기관이 참여해, 오염수와 원전 인근 해양 환경 시료를 직접 채취했고, 3차 모니터링에서는 KINS와 중국, 스위스, 러시아 분석 기관이 참여해 (오염 처리수를 바닷물에 희석시키는 설비의) 해수 배관 헤더 내 오염수를 직접 채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EA는 각국 기관이 분석한 결과와 일본 도쿄전력의 분석 결과를 비교했고, 모든 분석 결과는 이상치 판단 기준 미만이었으며, 기관별 분석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각국 기관이 각각 측정한 방사능 물질 농도와 도쿄전력이 측정한 농도 모두 기준치 미만이었고, 서로 간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IAEA의 모니터링 활동에 그간 빠짐없이 참여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