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23년 8월부터 이곳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동안, 원전 인근 바다에서 방사성 원소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한국 정부가 1일 밝혔다. 다만 삼중수소의 농도는 방류를 중단해야 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쿄전력이 지난 9월 11일 시작한 오염수 15차 방류를 9월 29일 종료했다”며 “이번 15차 방류 기간에는 총 7872㎥의 오염수가 방류됐고, 방류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약 1.7조 베크렐(㏃)이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어 “도쿄전력이 15차 방류 기간 중 후쿠시마 원전 인근 3㎞ 이내 해역 10개 지점 및 10㎞ 이내 해역 4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3㎞ 이내 2개 지점에서 삼중수소가 3회 검출됐다”고 전했다. 원전 인근 3㎞ 이내 바다에서 뜬 바닷물에서 삼중수소가 1L당 15㏃ 가량 나온 적이 3차례 있었다고 한다.

김 차장은 그러나 이 삼중수소가 “방출 중단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원전 인근 3㎞ 이내 바다의 경우 삼중수소가 1L당 700㏃ 이상 나오면 방류를 중단해야 하는데, 이번에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그 47분의 1 수준이었다.

김 차장은 한편 지난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가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돼, 도쿄전력의 오염 처리수 방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사무소 관계자들로부터 방류 상황에 관한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했다. 김 차장은 “IAEA는 도쿄전력 현장 점검을 통해 방류 설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고,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 삼중수소 모니터링 결과도 이상치 판단 기준 미만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