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26일 윤석열 정부 때 1급으로 발령 났던 5명 전원을 퇴직시키는 절차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날 1·2사무차장과 공직감찰본부장, 국민감사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1급 공무원들이 맡고 있는 5개 직위에 대해 각각 차선임자를 직무 대리자로 발령했다. 현 1급 전원은 오는 30일 자로 직무에서 물러나고, 휴가 상태로 있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재가하는 대로 옷을 벗게 된다.

국무총리실도 최근 1급 9명에게 사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 일반 부처들도 1급을 대상으로 일괄 사직서나 구두로 사의 표명을 받고 있다. 새 정부가 ‘고위 공무원 물갈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정상우 사무총장이 취임한 직후 정 총장의 요구로 1급들의 사직서를 받았다. 일부 부처의 경우, 과거에 정권이 바뀌면 고위 공무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별적으로 재신임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당초 감사원도 사직서 선별 수리 형식으로 1급 일부만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전원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감사원은 정 총장 취임을 계기로 ‘감사원판 적폐 청산’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감사원은 지난 15일부터 감사관 40여 명으로 ‘운영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윤 정부 시절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감사 7건에 잘못이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여기서 ‘잘못된 행위’가 드러난 감사관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각 부처 인사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로 부처별로 1급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은 김민석 총리가 임명한 1급 3명을 제외하고 윤 정부 시절부터 있었던 1급 9명에게 최근 사직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도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의 요구로 지난 16일 1급 4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고, 금융감독원도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난 23일 부원장보 이상 임원 11명 전원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