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경북 경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열린 2025 국가 대테러 종합 훈련에서 대테러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6일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대비해 대테러 종합 훈련을 실시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후 경주 건천읍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2025 국가 대테러 종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환경부, 질병관리청,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1개 기관 3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민 참관단’과 APEC 참여국 외교관들이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은 정상회의 시설과 인근 국가 중요 시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테러 상황을 상정하고 이뤄졌다. 드론 테러, 사이버 공격, 화생방 테러, 해양 테러, 시설 점거 및 인질 테러, 화재 등의 상황에 대비한 태세가 점검됐다. 특히 신종 1인칭 시점(FPV) 드론과 광섬유 드론을 이용한 테러, 주요 인프라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각국 경제인 숙소로 쓰일 크루즈선에 대한 해양 테러 등에 대비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김 총리는 훈련 강평에서 “드론·사이버 공격 같은 첨단 기술을 악용한 테러 위협 사례가 현실화하고 있는 점을 보고, 테러가 먼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APEC은 우리 공동체의 회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가장 안전한 ‘K-APEC’을 만들기 위해 대테러 관계 기관이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조성 중인 APEC 정상회의 미디어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훈련에 앞서 오전에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 관련 행사가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경주 엑스포공원,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아 주요 인프라 준비 현황을 종합 점검했다.

김 총리는 정상회의장과 여러 회담장이 마련되는 화백컨벤션센터 내부를 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정상회의의 품격에 맞게 철저하게 마무리하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에 조성 중인 APEC 정상회의 경제인 전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미디어센터와 경제인 전시장은 건축물 완공 후 내부 공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로, 김 총리는 “내외신 기자단과 관람객 등 시설물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어 최근 공식 만찬장으로 지정된 라한셀렉트호텔의 대연회장을 찾아 공식 만찬 행사 계획과 만찬 문화 공연 계획을 보고받았다.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등은 만찬장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한호텔로 변경한 배경을 설명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을 포함한 만찬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 조성 중인 행사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포럼 등 다양한 행사 계획을 보고받았다. 김 총리는 “경제인 행사에 참석하는 기업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공간 조성과 안전에 소홀함이 없게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외교부 등 관계 기관에 “이용자의 관점에서 전반적인 준비 상태는 물론 세부적인 부분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는 점검단을 구성해 집중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김 총리는 현장 점검 뒤 기자들과 만나 “APEC의 기본 인프라는 거의 (준비) 마무리 단계에 온 것 같다”며 “남은 한 달 정도 기간 동안 점검에 점검을 거쳐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