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오는 11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 15차 방류를 시작한다고 국무총리실이 10일 밝혔다. 정부는 도쿄전력이 2023년 시작한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를 감시하고 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쿄전력이 어제(9일) 17시에 15차 방류 대상 오염수의 핵종 분석 결과와 함께 방류 일정을 발표했다”며 “발표에 따르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L)당 21만 베크렐(㏃)이며, 향후 (오염수를)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해수와 희석해 방류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또 도쿄전력이 오염 처리수에 들어간 삼중수소 등 방사성 원소들의 농도가 모두 배출 기준을 밑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수조에 보관해 왔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여기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는 처리를 거친 물을 일정량씩 모아뒀다가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방류는 2023년 8월 24일부터 진행돼 왔고 이번이 15차 방류다.
정부는 도쿄전력이 오염 처리수에 있는 방사성 원소의 농도를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도 진행되고 있다. 김 차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지난 2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양 환경을 대상으로, ‘확증 모니터링’ 및 ‘확충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확증 모니터링에는 한국, 스위스, 프랑스 및 IAEA의 분석 기관이 참여해 도쿄전력의 해수, 해저토, 해조류, 어류 시료 채취 과정에 입회하고, 확충 모니터링에는 한국, 스위스, 중국, 러시아, 뉴질랜드 및 IAEA의 분석 기관이 참여해 해수 및 어류 시료를 직접 채취한다”고 설명했다. IAEA와 각국은 이렇게 직접 채취한 시료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해, 도쿄전력의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