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 국장. /국무총리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김진욱(51)씨가 7일 김민석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총리실 비서관으로 임용이 확정됐으나, 발표 당일 스스로 물러났다.

국무총리실은 앞서 7일 오전 보도 자료를 배포해, 국무총리비서실 정무협력비서관에 김씨가 임용된다고 밝혔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김씨의 임용은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과 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쳤고, 김씨는 8일부터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리실은 7일 밤 “8일 임용이 예정됐던 김진욱 비서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임용 의사를 자진 철회해 임용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씨가 임용 의사를 자진 철회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이 대통령의 수행비서였고,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5급 상당의 경기지사 의전비서로 발탁됐다. 이 대통령이 2022년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이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했고, 이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당대표가 되자 당대표실에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됐다.

김씨는 2007년 9월 무허가 경비 업체 ‘특별경호단’이 성남 지역 폭력 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보안 용역 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 소속 보안 용역 직원들을 폭력을 동원해 강제 퇴출시킨 사건에 연루됐다. 김씨는 이로 인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이런 이력은 김씨가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행비서 시절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씨의 이름은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 때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수차례 말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을 때도 등장했다. 이 대통령의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에 이 대통령과 김문기씨, 유동규씨, 김진욱씨가 함께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앞서 김씨 임용을 발표하면서 총리실 정무실장에 이후삼(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정실장에 신현성(52) 민주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 공보실장에 최혜영(46) 전 민주당 의원이 임용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비서관에는 오광영(59) 대전 중구 정책보좌관, 소통메시지비서관에는 신현호(58)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용된다고 했다.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8일 정상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