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과거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비난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저의 비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최 처장은 이날 오후 인사처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처장은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송구하다”고 했다.

최 처장은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 공직자가 되었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라며 “향후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고 했다.

최 처장은 인사처장으로 임명되기 전 유튜브 등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최 처장은 지난 6월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 그런데 공직에 끌어내 가지고, 그 바람에 나라가 추락했다”고 했다.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 대해서도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처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은 짧다며 헌법을 고쳐서 10년, 20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사과문 전문

그동안 고위 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되었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