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7일 민방위복과 안전모 차림으로 세종시 세종동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축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7일 취임식을 하고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김 총리는 취임 첫날 아침부터 안전모를 쓰고 공사 현장을 찾는가 하면,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주례 회동을 하는 등 ‘실세 총리’로서의 역할을 예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자 “국정을 살피는 국가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바탕에 양(羊)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온 김 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나라를 생각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새 정부에서 시작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다”며 “단호하게 혁신하되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 나가는 행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헌법과 법률에 명해진 대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양이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며, “약자를 구하자는 마음이 모든 분의 공직자 인생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오전 8시 30분 민방위복 차림에 안전모를 쓴 채로 세종의 국립박물관 건축 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폭염은 약자에게 더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재난”이라고 했다.

취임식 후 김 총리는 서울로 이동해 이 대통령과 오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국정 집행을 책임지고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월요일마다 만나 국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산업재해, 자연재해, 교통사고에서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했다. 또 김 총리가 “의대생·전공의의 현장 복귀와 관련해 당사자들을 조만간 만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어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국정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국정기획위원회를 찾아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과제, 저비용 고체감 정책을 추려 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다시 세종시로 이동해 총리세종공관에서 의사·의대생 대표들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남은 의정 갈등 출구를 모색하는 의료계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