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민 80명이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3명 꼴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여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무조정실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이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시행해 1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7.8%가 선진국이라고 답했다. 중상위권이라는 응답자는 39.3%, 중진국이라는 응답자는 22.6%였다. 8.3%는 중하위권, 1.2%는 저개발국이라고 답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응답자 성별·연령별로 보면, 10·20대(18~29세) 남자의 42.3%는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답했으나, 여자는 24.8%만이 선진국이라고 했고, 51.0%는 중상위권이라고 했다. 20대도 남자는 36.6%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봤지만 여자는 21.3%만이 그랬다. 40·50대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응답이 남녀 모두 21.0~24.5%였다. 60대 남녀와 70대 이상 여자는 30% 이상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봤고, 70대 남자만 23.5%였다.

다만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이다. 2005년 광복 60년 조사에선 1.8%, 2015년 광복 70년 조사에선 8.2%였다.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응답자는 10년 새 19.6%포인트 늘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대체로 얼마나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90.6%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2005년 조사에선 69.1%, 2015년 조사에선 83.3%였는데 더욱 늘어난 것이다. 세부 응답별로 보면, ‘매우 자랑스럽다’가 41.6%, ‘대체로 자랑스럽다’가 49.0%였다. ‘별로 자랑스럽지 못하다’는 7.8%, ‘전혀 자랑스럽지 못하다’는 1.1%였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대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는 분야별로 엇갈렸다. 응답자의 78.8%가 문화 발전, 49.4%가 경제 발전, 43.7%가 사회 질서 안정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남북관계에 대해선 21.6%, 국민 통합은 21.0%, 정치 발전은 15.1%만이 만족한다고 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정치 발전(83.5%), 국민 통합(76.7%), 남북관계(72.6%), 사회 질서 안정(55.2%), 경제 발전(50.1%), 문화 발전(19.0%) 순으로 높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24.8%가 ‘민주주의가 성숙된 나라’를 꼽았다. 19.1%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 다른 19.1%는 ‘사회 질서가 안정된 나라’를 바란다고 했다. 14.2%는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나라’, 12.5%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 9.3%는 ‘남북한이 통일된 나라’였다.

이번 조사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랩컨설팅이 지난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전화 면접 100% 방식이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