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직종 종사자들이 수입 일부를 갹출해 만든 기금을 운용하는 공제회들이 국내외 자산에 무분별하게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씩 손실을 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감사원이 27일 공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18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사무용 건물 관련 펀드에 407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있는 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시카고 다른 지역보다 높았고, 이 건물 주요 임차인들이 곧 계약을 종료하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펀드 운용사는 이런 상황을 공제회 투자 팀에 미리 알렸지만, 투자 팀은 이를 투자심의위원회에 알리지 않고 승인을 받아 투자를 했다.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건물 가치가 급락했다. 공제회가 투자한 펀드는 이 건물 관련 후순위 채권이었기 때문에, 건물이 헐값에 매각되면 공제회는 407억원 전액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20년 경기 수원산단 물류센터 관련 펀드에 205억원을 투자했는데, 감사원이 확인해 보니 당시 물류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의 임차·전대 계약 단가를 애초부터 잘못 계산하고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류센터는 최근 공제회가 투자를 시작할 때 예상한 금액보다 25% 넘게 깎은 가격에도 매각되지 않았다. 만약 이 건물이 10% 넘게 더 깎은 가격에 매각되면 공제회는 투자금 전액을 날릴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