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국무회의장 앞에 배즙과 꿀밤, 양갱, 과자칩이 놓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이를 맛봤다. 사상 최초로 국무회의장 앞에서 진행된 우수 농식품 홍보 행사였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경남 하동 청년 농부들이 만든 음료와 간식을 선보였다. 가슴에는 ‘농식품 1호 영업사원’이라는 명찰을 달았다. 농식품부는 “맛과 영양, 신선도가 뛰어난데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숨은 우수 상품’을 골라 국무위원들에게 소개하고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는 국가 최고 회의기구이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며,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 홍보해, 인구 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은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민생을 챙기려면 엄숙주의부터 깨야 한다”며 “농민 판로 개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국무회의장이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직접 뛰어가고 싶다”고 했다.
정 장관이 소개한 식품들은 농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은 경남 하동벤처농업협회 회원사들이 만든 것으로, 동결 과일칩과 매실주스, 양갱, 알밤, 꿀밤, 배즙, 감 말랭이, 냉동 김밥 등이었다. 농식품부는 이 협회가 2008년 5개 청년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설립돼 15년 만에 21개 기업으로 확대됐고, 300여명을 고용하는 가운데 연 매출 590억원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에 새로 들어오는 기업에는 선배 기업인들이 멘토링을 제공하고 물량을 발주해 성장을 돕는다고 한다. 벤처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서, 하동군에는 지난해 817가구 1118명이 귀농·귀촌했고, 올해 3분기까지 1086가구 1323명이 와서 정책했다고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과일칩과 양갱을 맛보고 “과하게 달지 않고 식감이 좋아 손이 간다”고 평했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우수 농식품을 홍보하려는 농식품부의 열정이 느껴진다”며 “저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배즙을 맛본 한 총리는 정 장관에게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하시는데, 오늘은 농식품부 장관이 ‘농식품 1호 영업사원’으로 등단하는 날”이라고 했다. 제품을 만든 기업가들에게는 “하동에 귀농하셔서 농업 벤처를 키우시는 선진 벤처 기업가들을 뵙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국무위원들부터 미래 세대를 위한 ‘민생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