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기자 간담회에서 전임 김경수 도정을 ‘실패’로 규정했다. 민선 8기 경제 지표 등을 근거로, 민선 8기는 ‘성공’한 도정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지사와 맞대결하게 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박 지사가 취임과 함께 부울경 특별연합을 폐기하고, 최근 행정 통합을 2028년으로 미룬 것 등을 거론하며 “4년이나 밀린 경남의 시간을 되찾겠다”고 받아쳤다.
박 지사는 13일 경남도청에서 민선 8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남지사 선거 구도를 “실패한 도정이냐, 성공한 도정이냐의 선택”이라고 했다.
박 지사는 민선 7기 김경수 전임 도정을 겨냥해 “정치인 도지사들이 중도 사퇴하고, 개인 정치적 행보 등으로 도정을 흔들어 경제와 도민 생활이 어렵게 만들었다”며 “다시 어려웠던 과거의 경남으로 돌아갈 것인지, 지속적인 성장을 택할 것인지 도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박 지사는 김경수 전임 도정 때 경제 지표와 비교해 민선 8기 들어 경남의 지역총생산(GRDP)이 비수도권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가 호전된 점을 성과로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 전 페이스북에서도 “또 실패한 도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김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박 지사는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대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4월 20일에서 27일 사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운동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게 선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도지사의 업무 수행도 매우 중요하기에 도정을 챙기는 것이 첫째 의무”라고 부연했다.
최근 한 언론사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예비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로 뒤지는 것으로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최근 도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여론조사 결과와 현장 분위기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현장에서는 박완수 도정의 성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분이 많았다”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부울경 행정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민주당이 말하는) 메가시티의 실체가 무엇인지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재정과 자치권이 확보되지 않은 행정 통합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이어 “도민 여론조사에서 73%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재선이 되더라도 행정 통합 의지와 로드맵은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진으로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미국 순방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 시기에 꼭 미국에 가야 했는가?‘라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가 돌아오면 공천이 확정된 다른 광역자치단체장과 함께 당내 여러 문제를 전할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마지막으로 “경남에서 태어나고 경남에서 학교를 나왔고, 평생 공직에 종사하면서 경남 외에 집을 사 본 적이 없다”며 “선거를 마치면 당락과 관계없이 6월 말 임기까지 도정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지사의 기자간담회 직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려버린 35조와 걷어찬 20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예비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실체는 부울경이 하나로 뭉쳐 중앙정부에서 받아내기로 한 ‘광역 교통망 등 핵심 사업권’을 포함한 35조원의 지원이었다”며 “박 지사님이 취임하자마자 좌초시킨 그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해 행정 통합을 추진하는 지방 정부에 최대 20조원을 파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지사님은 두 번째 기회마저 날려버렸고, 그렇게 4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제가 시작한 일이고, 이제 제가 완성할 소임이 됐다”며 “당선 즉시 최우선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곧장 논평을 내고 박 지사에게 부울경 특별연합 중단과 행정 통합 지연에 따른 사과와 책임 인정을 촉구하며 각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를 비롯해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등은 14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공동 출정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