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유권자들이 경북 포항시 죽도동 포항고용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전국 투표소 1만4295곳에서 선거인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7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30일 1542만3607명이 참여한 사전 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선상·거소 투표 집계까지 반영한 수치다.

대선 투표율 79.4%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15대 대선의 80.7%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로 따지면 아홉 차례 대선 가운데 넷째로 높다.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에서 89.2%를 기록한 이래 2007년 17대 대선 63.0%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12년부터 다시 75%를 웃돌다가 이번 대선에서 80%에 근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다.

이번 대선은 사전 투표율이 34.74%로 역대 둘째로 높았고, 사전 투표에 상대적으로 적게 참여한 영남 지역 선거인들이 3일 본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최종 투표율을 밀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광주(83.9%),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대구(80.2%), 울산(80.1%), 서울(80.1%) 지역 투표율이 80%를 넘겼다. 전체 선거인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도 투표율은 79.4%였고, 경북(78.9%), 대전(78.7%), 경남(78.5%), 부산(78.4%), 인천(77.7%), 강원(77.6%), 충북(77.3%), 충남(76.0%), 제주(74.6%)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송파구, 강동구 투표율이 각각 81.7%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81.5%), 노원구(81.4%), 양천구(81.4%), 서초구(81.2%), 마포구(81.1%), 영등포구(81.0%)가 그다음이었다. 투표율이 낮은 구는 강북구(76.8%), 중랑구(78.2%), 금천구(78.2%), 용산구(78.3%)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