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8시 대통령선거 투표 마감 직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당 관계자들에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50여명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 30분부터 상황실에 모였다. 이들은 서로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지만 표정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오후 7시 57분부터 상황실 화면을 통해 출구조사 방송을 틀자 적막이 감돌았다. 방송에 맞춰 ‘5, 4, 3, 2, 1’ 카운트 다운을 한 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상황실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51.7%로 1위를 기록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39.3%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상황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말없이 화면만 지켜보거나 가끔 귀엣말로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는 이 시각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8시 12분쯤 깊은 한숨을 쉬며 개표 상황실을 떠났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도 오후 8시 15분쯤 상황실을 떠났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오후 8시 40분쯤 현장에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