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주요 후보 3명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들은 본지 인터뷰에서 자기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기업들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대한민국이란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40대 이공계 출신 대통령 이준석이 나와야 한국 정치를 ‘판갈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왜 이재명인가’…정성호 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국가인재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은 1일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유능함을 갖춘 검증된 대통령 후보”라며 “기업이 원하는 가장 좋은 리더”라고 했다.

정 의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진정성·연민·공감이 있고, 동시에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후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18기) 동기인 정 의원은 이 후보가 민주당 비주류일 때부터 도운 친명계 좌장으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 국가인재위원장,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장 등을 맡고 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기업 성장을 위해 공무원의 무사안일을 혁파할 후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는 기업이 잘 살아야 경제가 성장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며 “기업이 혁신하고 성장·발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공무원들인데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들이 이재명 대통령한테 걸렸다가는 죽는 길”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와 칸막이 문화를 겪어 잘 안다”며 “기업 입장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중요한데, 이재명 정부는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결정을 빨리 해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은 불안하다’는 보수 진영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할 때 보였던 강한 추진력과 정치 보복성 수사를 당하면서 그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와 오해가 쌓인 탓”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무상 급식·무상 교복·무상 생리대·공공 산후조리원 정책을 편 것을 거론하며 “돈이 남아돌아서 이런 정책들을 편 게 아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많은 지자체장 가운데 이재명만이 했던 일”이라고 했다.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가 어린 시절 가난을 겪어봤기 때문에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을 보장하는 정책 필요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취지다.

정 의원은 “정치 보복은 없는 사실 만들어내고 특정 목적을 갖고 지목해 집요하게 수사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그럴 시간도, 그럴 마음도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적 위기인데 국민의 관심을 수사와 사법 처리 과정에 집중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껴안는 과정에서 국민이 느끼기에 정치 보복적 수사가 있다면 통합은 어렵다. 절대 정치 보복적 수사로 느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내란에 직접 관여하고 동조하고 수사 방해한 분들은 관련 수사기관에서 적절하게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왜 김문수인가’…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

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상황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재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1일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을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껏 대한민국은 헌법과 법률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움직여왔는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나라의 시계 방향을 되돌려 민주화 이전의 독재국가로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김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거친 장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판사 출신인 그는 “그동안 여야가 바뀌고 국회 다수당이 달라져도 헌법과 법률에 기반한 시스템이 훼손된 적은 없었는데 3년 전 ‘이재명 민주당’이 들어선 이후부터 모든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이 후보는 벌써 자기 죄를 덮기 위해서 판·검사를 공격하고, 유죄를 무죄로 바꾸는 법으로 만들고, 대법원을 흔들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호텔 노쇼 경제학’과 ‘커피 원가 120원’, ‘거북섬 논란’ 등을 거론하며 “그의 경제관도 낙제점”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김 후보와 그의 가족이 살아온 삶을 보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공익적으로 헌신하는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다”며 “그의 인생이 그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해준다”고 했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3선 의원과 재선 경기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하며 GTX를 시작하고 경기 평택 삼성반도체 캠퍼스, 판교 테크노밸리 등을 유치하는 등 행정 역량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최근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댓글 공작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 아들의 혐오성 발언과 도박 자금 출처 의혹 등을 덮으려는 네거티브 공세”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도 선거일을 3일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커피’ 공작을 터뜨려 선거전 막바지 흐름을 초박빙으로 바꿨다”며 “그만큼 막판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접전으로 바뀌었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김 후보의 마지막 선거 캠페인은 ‘깨끗한 가족’과 ‘경제 살리기 적임자’가 핵심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여성·노동·학력을 싸잡아 폄하하는 유시민씨 망언과 민주당의 침묵에 분노하는 유권자가 많다”며 “이런 뻔뻔한 작태를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관련해서는 “작년 총선 때 영남 지역 유권자들이 개헌 저지선을 지켜준 것처럼 본투표 날 나라를 지키기 위한 투표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왜 이준석인가’…천하람 개혁신당 상임 선대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개혁신당 천하람(비례대표) 의원은 1일 “한국 정치에 파괴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상대 진영을 수사하고 잡아 가두는 데만 혈안이 된 대통령이 아니라 40대 이공계 출신 과학기술 대통령 이준석이 나와야 한국 정치의 완전한 판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천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미 말라버린 죽어버린 나무에 물을 주는 것보다 확 자라날 수 있는 젊은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39세로 이준석 후보보다 한 살 어린 천 의원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참여한 측근으로, 개혁신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천 의원은 “비상계엄과 탄핵을 낳은 정당의 후보, 입법부·사법부 장악하겠다면서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정당의 후보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이준석 정권을 출범시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기득권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천 의원은 “국가 재정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는 건 이준석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우리의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고속 성장을 겪은 세대는 이런 위기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국가 재정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어떻게든 잘될 거다’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보냐’는 식이었다는 주장이다.

천 의원은 “이 후보는 앞으로 길게는 30년, 정치할 날이 많은 정치인”이라며 “잠깐씩 상황을 모면하면 되는 기성 정치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천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계속 거론돼온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이 후보가 응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이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정치를 게임처럼 접근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랬으면 지금 4선 국회의원을 했을 것이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꽃길만 걸었을 것”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중장년층은 이준석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남겨두지 않으면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미래를 위해 이 후보에게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구를 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거대 민주당에 맞설 만한 대항마는 이준석뿐이라는 보수의 희망을 얘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는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말하고 싶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게임 종료’라는 말”이라며 “우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몸을 갈아 넣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