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경북 안동, 대구, 울산, 부산을 차례로 찾아 유세를 하고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그 길을 계속 잇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안동 웅부공원 유세에서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과 조부, 증·고조부, 선대 다 여기 묻혀 있고 저도 안동에 묻힐 것으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그런데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라며 “이번에는 아니겠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중 김문수 후보의 유세 차량이 지나가자 “잠깐 들어주시죠”라며 연설을 멈추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선 “대통령실에 북극 항로·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해사법원 설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천에 하느냐 부산에 하느냐고 그러는데, 꼭 해사법원을 하나만 해야 하나. (인천·부산) 둘 다 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국민의힘과) 합당해야 (선거)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선거 끝나고 토사구팽될까’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선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며,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겠다”며 “약 3조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에는 공공 병원을 활용해 보훈병원에 준하는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준보훈병원’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부양가족 수당 지급 대상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상이 등급이 낮은 분들의 보상금 추가 인상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마이TV의 유튜브 생방송에선 대구·경북 지역의 사전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관련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꼭 내란 세력에 투표해야 하나’ ‘사전 투표 문제 생긴다는데 본투표를 하자’는 것인데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 유세에선 “한때 멀어져 버린 옛 연인에게도 전화해서 ‘이번 투표는 너와 내가 사이 나빠 헤어지더라도 투표는 같은 방향으로 해야 하는 위중한 시기다’라고 해야겠죠”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지난 31일에는 충북 청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시민씨가 김문수 후보 아내 설난영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부적절한 표현”이라면서도 “본인이 사과했다니까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설 여사께서 ‘못생긴 여자가 노조 한다’ 이런 그야말로 여성과 노동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아마 (유씨가)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 후보의 대장동 사건 증거를 조작했다”며 담당 검사를 증거 위·변조 및 사용죄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