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불거진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선언 허위’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시 거점 유세에서 “이 사람(이 후보)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유명 부자인 짐 로저스가 자기(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로저스 회장은) ‘나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이 후보를)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결혼하고 난 다음에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보고 총각이라고 한 적 없다”며 “(제가) TV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총각이라고 그렇게 얘기하면 되겠냐’고 하니 여배우가 그날 밤 유튜브에서 ‘김문수가 내 가슴에 있던 칼을 뽑아줬다’라고 울면서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국민 가슴 속에 맺혀있는 한을 풀어드리겠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아내인 설난영 여사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이) 제 아내를 보고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다. 공중에 발이 붕 떠 있다’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제 아내를 아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많이 안 했다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안 착한 것도 아니다”라며 “모든 인간이 학력의 차별을 받지 않고 평등하게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주도가 없다면 우리나라 얼마나 멋없는 나라가 될까”라며 “보물보다 더 귀한 천연자원과 생물자원을 다 갖고 있는 제주도는 대한민국 보배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보배”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김문수가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넷플릭스 유명 드라마인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양관식’의 복장인 붉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왔다. 머리에는 제주도 감귤을 형상화한 모자를 썼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뉴시스

김 후보는 제주 거리 유세에 앞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취재진에 “4.3 사건은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과정에 일어났던 아픔이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 많다”며 “이 아픔을 다 치료,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6·3 대선 마지막 선거운동 날인 이날, 김 후보는 제주도에 이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국토 종주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