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서문시장을 찾았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을 모시고 서문시장에 간다”고 예고했다.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30분 정도 시장을 돌면서 부침가루와 호떡 등을 샀다. 시장 안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도 했다. 몇몇 시민이 가져온 박 전 대통령의 본인 자서전엔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제가 대구에 온 지가 좀 됐지 않았습니까. 시간이”라고 입을 뗀 뒤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사실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하고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거기 많은 분이 좀 저를 한번 보고 싶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들어 제가 가슴이 뭉클해서 진작 가서 봬야 하는데 이렇게 됐구나 싶어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됐기에 마음이 다 이렇게 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김 후보 지지 발언을 하진 않았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에는 국민의힘 소속 대구지역 의원들이 ‘2번 김문수’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동행했다. 윤재옥, 추경호, 김승수, 강대식, 이인선, 유영하 의원 등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을 때도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었다.
이날 서문시장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방문객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까지 더해져 북적였다. 경찰은 1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통행을 일부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