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29일 경기 수원 연무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고등학생들이 생애 첫 투표를 마친 뒤 선관위에서 발부한 투표 확인증을 들고 인증 샷을 찍고 있다.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2007년 6월 4일생까지 포함) 국민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3568개 사전 투표소에서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선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뉴시스

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선거인 총 4439만 1871명 중 869만1711명이 투표해 19.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첫날 투표율이다.

이날 투표율은 지금껏 가장 높은 첫날 투표율이었던 2022년 대선 때의 17.57%보다 2.01%포인트 높다. 지난 대선 때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6.93%였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사전투표에서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40%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번 사전투표는 휴일을 포함하지 않고 목·금요일 평일에만 진행된다. 20대 대선과 지난 22대 총선 때는 사전투표가 금·토요일에 진행됐고, 첫날인 금요일보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첫날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사전투표제가 시행 10년을 넘으며 제도가 안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해진 투표소를 찾아가야 하는 본투표에 비해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해 직장인과 젊은 층의 호응을 얻어왔다. 계엄과 탄핵 등으로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과 투표 열기가 높다는 점도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이날 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바라는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괴물 독재 국가 저지를 위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투표소에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