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국회에서 제명시키는 징계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원래 예정돼 있던 서울 혜화역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그 2, 3,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은 이날 이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두고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했다. 이 후보가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신체 일부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한다면 여성 혐오냐”라고 질문한 것이 ‘특정 성별에 대한 비하·모욕’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 아들의) 왜곡된 성인식에 대한 양당의 기준을 물어보기 위해 원 표현을 순화해서 질문한 것”이라며 자신의 기존 주장을 거듭 반복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그 어떤 부적절한 발언을 해도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면서 자유의 수호자처럼 행세하더니 젊은 세대가 아주 작은 실수라도 하면 ‘싸가지 없다’ ‘경우를 모른다’ ‘기어 오른다’고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언론사 기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만 넘기면 사실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라며 “정당한 사실관계 검증을 막는 것, 이게 민주당의 언론관”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셨던 김영삼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긴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사랑했던 ‘상록수’ 가사처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메일을 보내서는 “표현의 수위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