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저는 7남매의 6번째인데 형제 간에 저 혼자 대학을 졸업했을 뿐이다. 집안 형편상 큰누님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나머지 형제들도 고등학교를 겨우 나왔다”며 “형제 간에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아내가 고졸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로부터 들은 바를 그냥 넘길 수 없어 기록으로 남긴다”면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 후보 아내 설난영씨 비하 논란을 두고 한 발언을 공개했다.
김 전 최고위원 글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제가 결혼할 당시에는 서울대를 다니다가 2번 제적을 당해 공장에 취업해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할 때였고, 아내도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금속노조의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을 때 서로 알았고 우리는 동급이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대를 졸업한 것은 결혼 후 13년이 지나서야 복학 후였다”며 “40년을 넘도록 부부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남의 집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씨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와서 나에게 패배한 적이 있고, 가족들까지 인연이 많다”며 “유시민씨의 여동생 유시주씨는 서노련 사건 당시 함께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유시민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엉터리가 많다”며 “그런 분이 함부로 또 엉터리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을 전하면서 “나에게도 고졸 누나가 있었다. 가난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겠다던 꿈을 포기하고 여고 3학년에 9급 공무원이 되고 말았다”며 “누나 덕분에 밑으로 남동생 2명이 대학을 갔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땅의 좌파들이 이렇다. 세 치 혀로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지만 속마음에는 소름 끼치는 차별적 사고와 인간에 대한 멸시가 도사리고 있다”며 “그들은 무섭고 위험하고 나쁘다”고 했다.
앞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밤 공개된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에 대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노동자·학력·노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