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유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기회가 넘쳐 청년들이 남녀를 갈라 싸우지 않는 희망 있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며 “주가지수가 5000을 향해 우상향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코스피200 ETF(상장지수펀드)와 코스닥150 ETF 등에 약 4100만원을 투자한 내역을 공개하고,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 1억원을 채우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유세에서 ETF 매수에 대해 “제가 당선되면 주가가 오를 것 같아서 구매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과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올라가니 주가도 따라 올라가지 않느냐”며 “민주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제나 주가가 올랐고, 보수 정권이 들어섰을 때 주가가 망했다. 이것은 팩트”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주가는 가만히 있어도 확실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에선 “금융시장 구조를 많이 바꿔야 한다. 주가조작, 암소인 줄 알고 샀는데 송아지인 물적 분할, 이런 것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광진구 유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신 나간 계엄”이라며 “약간 여기(머리)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돕는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무능한 국정 농단으로 쫓겨난 분, 부정부패를 저지르다 감옥 간 분이 모여서 내란 동조 후보를 돕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특정 진영 대표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는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6월 4일에 새롭게 시작될 정부는 ‘너도 한번 당해봐’라며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선 집권 후 어떤 일을 서두를지에 대해 “일단 추경을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내란 혐의 수사 및 정치 보복과 관련해 “재판이 끝난 다음에 통합할 수 있겠지만 있는 사실을 덮어버리는 것은 부정”이라며 “사법 정의라는 게 당연히 있어야지, 봐주는 게 어떻게 통합이냐”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는 세간의 전망과 관련해 “진보 정권은 기본적으로 수요를 억제했는데, 그걸 시장이 이겨낸 것”이라며 “수요 통제를 위해 세금을 활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다, 공급을 늘려서 수요 공급을 맞추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투자 수단이 집밖에 없는데,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살리면 내수도 살고 선순환이 될 것”이라며 “집값 문제도 지금까지의 민주 정부와는 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 목표에 대해 “집값 하향 평준화나 상향이 아니라 집값 안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는 결국 윤석열의 아바타 아닌가. 김 후보의 당선을 통해 상왕 윤석열이 귀환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총리가 김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선 “내란 세력과 연합한다는 게 해괴하지 않으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