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춘천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횡재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이라며 “자기 당 내분과 분열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3년 전 대선 때와는 180도 달라졌다”며 “훨씬 안정감 있고, 준비가 된 대통령 후보”라고 했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입법·행정·사법 권력을 장악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견제는 국민이 할 것”이라며 “오히려 압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원도 철원 출신인 우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강원 지역 선거 캠페인을 지휘하고 있다.

-강원도 분위기는 어떻게 느끼나.

“지난 12일부터 강원도에 머물며 18개 시군 40여 곳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지난 대선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퇴근길 유세 때 차 안에서 ‘엄지척’을 해주는 빈도가 매우 높아졌다. 예전엔 민주당을 보면 노려보는 어르신이 많았는데 지금은 엄지척을 해주신다. 도시 지역은 국민의힘과 많이 벌어진 것 같다. 읍내 상인들 반응도 예전과 달라졌다. 보수세가 강한 접경지는 전체적으로 열세로 판단되지만, 당원 반응은 훨씬 좋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군인을 움직였다는 점 때문에 국민의힘에 대한 접경 지역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데.

“국민들이 김 후보를 지지하도록 만들 수 없으니 이 후보를 비방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본다. 김 후보는 직접 마이크 잡고 이 후보를 비방하는데, 후보가 직접 비방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 유권자들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쪽에 대한 혐오를 불러온다. 민주당도 2007년 17대 대선 때 열세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비판했는데, 판세에 영향이 없었다. 네거티브는 가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관련 의혹처럼 상대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때릴 때 효과가 있다. 김 후보의 이 후보 비방은 할퀴는 수준에 불과하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차이점은 뭔가.

“김 후보는 횡재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최근) 10년 이상 공직 생활을 못 했고,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을 하고 나서 바로 대통령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준비된 모습과는 비교된다.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데 자기 당 내분과 분열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대통령 후보가 국민을 통합할 능력이 있겠나.”

-86 운동권 출신으로서 김 후보를 평가한다면.

“김 후보가 노동운동을 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 민중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을 때 선거 사무소에 찾아간 적도 있다. 운동권 투사가 변심해 보수 정당에 간 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런 사람들 가운데 이재오 전 의원 같은 분은 합리적 보수의 길을 걸어갔지만 김 후보는 극우로 간 경우다. 좋게 말하면 소신파, 나쁘게 말하면 독선적이라고 본다. 민주화 운동 때는 그런 소신이 멋있어 보이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소신보다는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끊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주변의 조언과 필요한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연성이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대중이 이재명 후보에게 원하는 게 뭐라고 보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비상계엄 후 어려운 지역은 더 어려워졌고, 시장이나 상가에 손님이 아예 없다. 둘째는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을 제발 좀 안 봤으면 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유권자들이 우리에게 ‘윤석열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사기가 많이 꺾인 것 같다. 그런 만큼 이 후보가 통합 대통령을 해야 한다. 통합의 보폭과 범위가 내란 세력까지 포함하는 건 어렵겠지만 중도 보수는 함께 가야 한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물 건너갔다.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이다. 3년 전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기가 후보직을 포기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일화에 응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명분도 승리 가능성도 없을 텐데 이준석 후보가 왜 단일화하겠나. 이준석 후보 입장에선 완주해서 득표율 10% 이상을 기록하면 앞으로 보수 진영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 완주하는 게 남는 장사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강원 춘천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가까이서 본 이재명 후보는 어떤 사람이던가.

“대단한 집념과 소신, 돌파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한편으로는 샤이(shy)하고 내성적인 면도 동시에 갖고 있다. 집중도와 추진력이 있고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적합한 지도자다.”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이 후보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훨씬 안정감이 있다. 3년 전엔 이 후보가 캠프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서 나중에는 ‘캠프 말에 따라 달라’고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캠프에서 요청하는 부분을 이 후보가 잘 수용한다. 전반적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안정감 있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 같다. 최근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호텔 경제학’ 논란 같은) 즉흥 연설이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3년 전엔 그런 게 훨씬 많았다. 지금은 연설 시간도 줄이고, 정해진 대로 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견제 세력이 없어 독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이 후보는 지지율 떨어지는 것에 엄청 예민한 사람이다. 국민들이 견제할 것이다. 오히려 압도적 의석으로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것이라 본다.”

-대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샤이 보수층이 일부 있다는 전제 아래 6~7%포인트 득표율 차로 이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

-이 후보에게 남은 변수가 있다면.

“결정적 실수만 안 하면 된다. 지금은 변수를 만들면 안 되기 때문에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즉석 연설을 자제해야 하고, 캠프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에게 마지막까지 투표를 독려해야 한다.”

☞우상호는

1962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부의장 출신으로 민주당 내 86 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였던 2000년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에 ‘젊은 피’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서울 서대문에서 4선(17·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대변인,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었다.